아동심리학

임상아동심리학 - 조현병

gomgom-1 2025. 6. 21. 17:52

조현병은 심각한 무능력을 초래하는 질환으로, 다양한 사례를 통해 그 심각성을 엿볼 수 있습니다. 조현병에 대한 연구는 두 부류에서 출발합니다. 크레펠린은 이 질환을 망상, 환각, 사고장애 등 다양한 관찰 가능한 증상이 특징이며 만성적인 경과를 보인다고 정의했습니다. 반면 블로일러는 일부 심리적 과정이 손상되었다는 점에 초점을 맞춰 정의했습니다. 그는 생각과 생각, 생각과 감정, 자아와 현실을 연결하는 능력이 분열되어 있다고 보았고, 이에 따라 '정신의 분열'이라는 의미의 그리스어에서 유래한 용어인 ‘조현병’을 제안했습니다.

블로일러는 망상이나 환각과 같은 증상들은 이러한 중심 심리 기능의 손상에 이차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며, 환자가 세상과 적응하려는 시도의 결과라고 보았습니다. 1970년대 후반까지 미국에서는 이러한 넓은 정의가 지배적이었고, 반면 영국, 아일랜드, 유럽에서는 크레펠린의 좁은 정의가 주를 이뤘습니다. 미국과 영국 간의 진단 차이를 드러낸 미국-영국 공동 진단 연구(1974년)를 계기로, 국제적으로 통일된 진단 기준 개발이 본격화되었습니다.


조현병에 걸린 여자의 모습
조현병에 걸린 사람의 정신 상태

 

 

진단 및 분류


북미와 유럽의 정의 차이는 점차 좁혀지고 있으며, 이는 ICD-10과 DSM-IV 진단 기준 간의 유사성에서도 잘 나타납니다. 두 기준 모두 조현병의 주요 진단 요소로 망상, 환각, 와해된 언어, 기이한 행동을 포함하며, 활동, 언어, 감정 표현의 제한과 같은 음성 증상도 중요하게 다룹니다. DSM-IV는 사회적·직업적 기능 저하와 6개월 이상 지속된 증상의 증거를 요구하는 반면, ICD-10은 1개월 후에도 진단이 가능하고 기능 저하 여부는 필수 조건이 아닙니다.

원래 성인을 위해 개발된 진단 기준이지만, 연구 결과 아동에게도 신뢰성 있게 적용 가능함이 입증되었습니다. 증상 양상, 경과, 치료 반응, 원인 요인의 다양성 때문에 여러 하위분류 체계가 도입되었고, 조현병과 유사한 다양한 정신병적 질환도 확인되었습니다.

ICD-10 및 DSM-IV 모두 생물학적 또는 심리학적 요인이 아닌 증상 중심으로 하위 유형을 분류합니다. 주요 하위 유형은 다음과 같습니다. 망상형 조현병의 경우 1) 망상이 중심인 경우 2) 긴장형 조현병: 운동 이상(흥분 또는 부정증 등)이 중심인 경우 3) 와해형 조현병: 부적절하거나 평평한 감정, 와해된 행동·언어가 중심 4) 비분화형 조현병: 다른 세 가지에 해당되지 않는 경우로 구분합니다. 이 외에도 구분이 어려운 경우를 위한 여러 추가 분류가 있으며, 예를 들어 단순형 조현병은 양성 증상 없이 음성 증상만 있는 경우를 지칭합니다.

 

다른 질환과의 경계


조현병과 다음 질환들은 경계가 모호한 경우가 많습니다. 기분 장애, 성격 장애 (특히 분열성, 분열형), 자폐 스펙트럼 장애, 약물 유발성 정신병이 그 예시입니다. 실제로 아동의 경우 진단 기준을 만족하는 환자의 약 30%는 우울증도 함께 가지고 있고, 또 다른 30%는 품행장애 진단도 받습니다. 이를 고려해 DSM과 ICD는 혼합형 장애(예: 조현정동장애, 정신병 후 우울증)를 진단 항목으로 제시합니다. 분열성 성격장애는 조현병보다는 약한 수준의 사회적 철수, 분열형 성격장애는 사고장애 수준에 이르지 않는 기이한 사고나 행동을 보입니다. 약물 검사나 장기간의 관찰을 통해 약물 유발성 정신병을 구별할 수 있고, 자폐증은 지속적인 망상과 환각이 없다는 점에서 구분됩니다.


역학


18세 이상 성인 인구의 약 1%가 조현병을 겪는 것으로 보고되며, 이는 다양한 국가에서 일관된 결과로 나타났습니다. 1980년대 NíNualláin 연구 이전에는 특정 나라의 유병률이 더 높다는 잘못된 연구들이 존재했습니다. 18세 미만에 대한 역학 자료는 많지 않지만, 아동 및 청소년기에는 남아가 여아보다 더 많이 진단되며, 성인기가 되면 성비는 비슷해집니다. 이는 남성의 발병 연령이 더 이르다는 것을 시사합니다.


치료

조현병은 아직 완전히 이해되지 않았으며, 치료법이 확정된 것은 아닙니다. 약물 및 심리 치료는 급성기를 단축하고 환자가 가능한 정상에 가까운 삶을 살 수 있도록 하는 데 목적이 있습니다. ICD-10 기준으로는 1개월, DSM-IV 기준으로는 6개월 이상 증상이 지속되어야 진단 가능하지만, 실무에서는 첫 에피소드든 재발이든 관계없이 즉각적인 약물 및 심리사회적 중재가 중요합니다. 치료가 늦어질 경우, 망상적 신념 체계나 부정적 행동 양상이 고착화될 수 있으며, 가족 내 상호작용도 병적 패턴을 강화할 수 있습니다.


약물치료

1세대 항정신병 약물(클로르프로마진, 할로페리돌, 플루펜티솔) 또는 2세대 약물(클로자핀, 리스페리돈, 올란자핀, 설틴돌)을 사용합니다. 파킨슨병과 같은 단기 부작용은 코겐틴 등으로 조절 가능하지만, 지연성 운동장애는 장기적으로 돌이킬 수 없는 부작용이므로 최소 유효 용량 사용이 원칙입니다. 환자의 80%는 치료 후 2~5년 내 재발합니다. 약물만으로는 회복이 어렵기 때문에 심리치료와 가족 중재가 반드시 병행되어야 합니다.


가족 개입

6개의 주요 연구에 따르면, 가족 중재는 2년 내 재발률을 70%을 25%까지 낮춥니다. Barrowclough & Tarrier(1994)의 가이드라인이 대표적이며, 가족 지지, 약물치료, 개인치료, 교육을 통합한 1년 이상 장기 프로그램이 효과적입니다.


초기 참여 유도

부모를 비난하지 않는 태도가 핵심입니다. 많은 부모는 자녀의 조현병 발병을 자신 탓으로 돌리는 경향이 있습니다. 의사가 진단을 내린 후, 가정 또는 병원에서 가족 교육 세션이 제안되며, 과거 치료 실패 경험, 치료자에 대한 불신, 죄책감 등으로 거부 반응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가정 방문 세션은 사적인 대화가 아닌 문제 해결을 위한 작업 시간임을 분명히 해야 하며, 지나치게 형식적이거나 친목 성격으로 흐르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조현병 청소년과 함께 살아간다는 것은 가족에게 심각한 스트레스입니다. 가족 교육 및 개입은 스트레스를 줄이고, 조현병 청소년이 일상생활을 영위하도록 돕는 중요한 치료 전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