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심리학

교육심리학 - 행동주의 학습 이론

gomgom-1 2025. 7. 8. 17:55

목차

 

 

아이가 밖에서 뛰어노는 모습
행동주의에서 학습은 행동으로 나타나야 한다

 

 

행동주의란?

행동주의 이론은 어떻게 보면 단순한 이론이라고 볼 수 있다. 학습을 오직 관찰 가능한 행동의 변화로 간주하는 대표적인 이론이다. 이전 글에서 소개한 인지주의나 구성주의처럼 인간의 사고 과정을 추론하려 하지 않는다. 행동주의자들은 학습이란 외부 자극학습자의 반응 사이의 연관성을 통해 이루어진다고 본다. 그래서 이 접근법은 종종 자극–반응(S-R) 심리학이라고도 불린다. 행동주의 이론은 학습자의 행동을 직접 측정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실용적이다. 수업 설계나 교실 관리 등 실제 교육 현장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전략이 풍부하게 내포되어 있다.

이러한 행동주의의 핵심 전제는 5가지 정도 있다. 첫 번째는 학습은 인간뿐 아니라 다양한 동물에게 적용된다는 것이다. 행동주의는 쥐, 비둘기, 개 등 다양한 동물 실험을 통해 형성된 이론이다. 대표적으로 파블로프의 개 실험 스키너의 조작적 조건형성 실험은 인간 행동 학습에도 매우 유용하게 응용된다. 인간의 학습이 동물 실험으로부터 도출된 원리와 유사하다는 점은 행동주의 이론의 일반화 가능성을 높여준다. 두 번째는 인간은 환경의 산물이라는 것이다. 행동주의는 인간을 백지상태로 태어난 존재로 간주한다. 선천적인 행동 경향보다는, 개인이 처한 환경과 경험이 그 사람의 행동을 형성한다는 것이다. 즉, 학습자의 성격, 습관, 사고방식은 모두 환경적 조건에 의해 형성된 결과로 본다. 교사는 이를 기반으로 학습 환경을 구조화하여, 바람직한 행동을 유도하고 부정적인 행동을 줄일 수 있다. 결국 환경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다. 세 번째는 자극과 반응의 연합이 학습을 이끈다는 것이다. 행동주의에서 학습이란 특정 자극과 그에 따른 반응이 반복되면서 연합을 형성하는 과정이다. 예를 들어, 어떤 학생이 수업 시간에 장난을 쳤을 때 친구들의 관심을 받는다면, 그 학생은 ‘장난=관심’이라는 연합을 형성하고 이후에도 같은 행동을 반복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런 메커니즘은 보상 처벌의 개념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네 번째는 학습은 행동의 변화로 나타나야 한다는 점이다. 행동주의는 학습을 어떤 지식의 습득이나 인지 능력의 향상이 아닌, 행동의 구체적인 변화로 판단한다. 예컨대 학생이 수업 중 조용히 집중한다거나, 자발적으로 과제를 수행한다면 이는 학습이 일어난 결과로 간주한다. 반대로 학생이 교사의 질문에 고개를 끄덕이는 것만으로는 진정한 학습 여부를 판단할 수 없다. 오직 변화된 행동만이 학습의 증거가 된다는 입장이다. 이는 학생들의 심리적 변화를 무시할 수 있다는 단점이 존재한다. 다섯 번째는 자극과 반응은 시간적으로 가까워야 한다는 점이다. 행동주의의 또 다른 핵심 원리는 근접성이다. 자극과 반응이 동시에 혹은 매우 짧은 시간 간격으로 일어날수록, 그 연합은 더 강하게 형성된다. 예컨대, 어떤 학생이 손을 들자마자 교사가 즉시 칭찬하면, 그 학생은 손드는 행동을 긍정적으로 학습한다. 반대로, 시간이 오래 지난 후에야 보상이 주어진다면 학습 효과는 감소할 수 있다.

 

 

고전적 조건형성

고전적 조건 형성을 설명하는 유명한 실험이 있다. 바로 파블로프의 개 실험이다. 러시아 생리학자 이반 파블로프는 개가 고기를 보자 자동적으로 침을 흘리는 반응에 주목했다. 그는 무의미한 자극(예: 빛, 소리)고기라는 유의미한 자극을 반복적으로 짝지어 제시하면, 나중에는 고기 없이도 개가 침을 흘리는 현상을 발견했다. 이것이 바로 고전적 조건형성이다. 여기서 무조건 자극은 고기이며, 무조건 반응은 침 분비, 중립 자극은 빛, 조건 자극은 반복된 빛 제시, 조건 반응은 빛에 대한 침 분비를 뜻한다. 이처럼 새로운 자극이 원래 반응을 유도하게 되면, 학습이 일어난 것이다.

고전적 조건형성은 학생의 감정을 설명하는 데에도 도움을 준다. 왜냐하면 고전적 조건형성은 단순한 생리 반응뿐 아니라, 감정적 반응 형성에도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수학 시간에 지속적으로 좌절과 실패를 경험한 학생은 수학이라는 단어만 들어도 불안과 긴장을 느끼게 된다. 이는 원래 수학 자체가 무서운 게 아니라, 부정적인 감정과의 연합으로 인해 형성된 조건반응이다.

조건반응에는 일반화와 소거가 있다. 일반화란 학습자가 한 자극에 대한 반응을 유사한 다른 자극에도 확대 적용하는 현상이다. 예컨대, 나눗셈에 대한 불안을 경험한 학생이 점차 수학 전체에 대한 불안감을 느끼는 경우가 이에 해당된다. 소거란 조건 자극이 반복적으로 제시되지만, 더 이상 무조건 자극이 뒤따르지 않을 경우 반응이 사라지는 현상이다. 예를 들어, 교사에게 꾸중을 자주 듣던 학생이 이후 긍정적인 피드백만 받는다면, 교사에 대한 두려움은 점차 사라질 수 있다.

 

 

학습 효과를 높이는 방법

학습 효과를 높이는 첫 번째 방법은 점진적 노출로 두려움을 완화하는 것이다. 특히, 학습자가 특정 자극에 대해 불안이나 두려움을 느낀다면, 그 자극을 점진적으로 노출시키는 방법이 효과적이다. 예를 들어 수학 공포가 심한 학생에게는 쉬운 문제부터 시작해 점차 난이도를 높이는 방식으로 접근한다. 이는 학습자의 자신감 형성에도 큰 도움이 된다. 차근차근 단계적으로 접근하면 학생들이 두려움을 극복할 수 있다. 두 번째 방법은 성공 경험을 주는 것이다. 큰 성공이 아니어도 괜찮다. 학생은 성공을 경험함으로써 긍정적인 조건반응을 형성하게 된다. 예컨대, 반복적으로 칭찬과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수업 구조는 학생에게 ‘학교=즐거운 곳’이라는 학습을 가능하게 만든다. 이는 행동주의가 주장하는 가장 강력한 전략 중 하나다. 

행동주의 학습 이론은 복잡한 사고 과정보다는 관찰 가능하고 측정 가능한 행동 변화에 초점을 둔다. 이는 교실에서 실질적인 지도 전략으로 적용되기에 적합하다. 교사는 자극과 반응의 관계를 잘 활용해 바람직한 행동을 유도하고, 부정적인 감정 반응을 줄이며, 학생들이 성공을 경험할 수 있도록 구조화된 환경을 제공해야 한다. 행동주의는 단순한 이론을 넘어, 효과적인 교육 실천의 실마리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