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심리학

교육심리학 - 도덕성과 친사회성 발달

gomgom-1 2025. 6. 26. 23:28

 

교실에 이해력이 부족한 친구가 있습니다. 이 친구(A)에게는 다른 친구가 교사의 메시지를 해석하는 것을 도와주고, 과제를 수행하는 데에 도움을 줍니다. 이러한 행동은 친사회적 행동의 예로, 타인을 이롭게 하려는 의도로 자신보다 남을 더 위하는 행동입니다. 친사회적 행동은 정직함, 공정함, 타인의 권리와 복지에 대한 관심과 같은 특성과 함께 도덕성의 영역에 포함됩니다. 일반적으로 도덕적이고 친사회적으로 사고하고 행동하는 학생들은 교사와 또래로부터 더 많은 지지를 받으며, 그 결과 장기적으로 학업과 사회적 성공에서 더 뛰어난 성과를 거두는 경향이 있습니다. 도덕성과 친사회적 행동은 복잡한 개념이며, 뇌의 여러 영역이 관여합니다. 앞서 언급된 거울 뉴런은 타인의 관점을 이해하고 동일시하는 능력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도덕적·친사회적 행동에는 (1) 타인을 향한 애정과 공감과 같은 감정, (2) 도덕적으로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논리적 추론 능력, (3) 왜 그런지는 설명할 수 없지만 즉각적으로 옳고 그름을 ‘아는’ 내면화된 가치와 신념 등 이 3가지가 포함됩니다. 

 

 

대부분의 아동은 성장하면서 도덕적이고 친사회적인 행동을 더 많이 하게 됩니다.

첫째, 어린 아동도 내면의 기준으로 행동을 평가합니다. 생후 1년도 되기 전에, 아동은 친사회적 행동을 반사회적 행동보다 선호한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예일대의 실험에서 유아는 인형극을 보고 친절한 캐릭터를 선호하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3세 무렵에는 신체적 또는 심리적으로 타인에게 해를 끼치는 행동이 부적절하다는 개념을 이해하고, 4세에는 권위자의 지시나 행동의 결과와 무관하게 타인을 해치는 것은 잘못되었다고 인식합니다.

둘째, 타인의 고통에 감정적으로 반응하는 능력이 점차 증가한다. 2~3세경 아동은 도덕 발달에 중요한 감정인 죄책감(타인에게 해를 끼쳤을 때 느끼는 불편함)과 수치심(기대에 못 미쳤을 때 느끼는 부끄러움)을 경험합니다. 이와 함께 공감 능력도 발달하며, 이는 타인의 감정을 함께 느끼는 것이고, 동정으로 이어질 경우 친사회적 행동을 촉진합니다.

셋째, 도덕적 위반과 사회적 관습 위반을 점차 구분합니다. 도덕적 위반은 해를 끼치거나 인권을 침해하는 등 보편적으로 잘못된 행동이고, 관습적 위반은 특정 문화에서 금기시되는 행동(예: 식사 중 트림)입니다. 아동은 이러한 구분을 점점 더 잘하게 되며, 청소년기에는 어떤 행동이 도덕적인 위반인지, 관습적인 위반인지, 혹은 단순히 개인 선택인지에 대해 어른들과 의견이 다를 수 있습니다. 넷째, 나이가 들수록 도덕적 사고는 추상적이고 융통성 있게 됩니다. 이와 관련된 콜버그의 이론이 있습니다. 도덕적 딜레마 상황에서 아동의 사고를 관찰하면, 연령에 따라 도덕적 추론이 더욱 복잡해진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콜버그(Kohlberg)는 이를 세 수준 여섯 단계로 설명했습니다. (1) 전인습 수준: 결과(처벌이나 보상)에 따라 옳고 그름을 판단함 / (2) 인습 수준: 권위자나 사회 규범에 대한 순종 (3) 후인습 수준: 개인적 신념과 추상적 도덕 원리에 기반한 판단.

그러나 콜버그의 이론은 일부 한계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유아도 이미 도덕 기준을 가지고 있음에도 그 가능성을 과소평가했고, 도덕적 판단과 실제 행동의 차이를 충분히 설명하지 못했습니다. 또한 공감이나 연민 같은 정서 요소, 특정 상황의 맥락 등을 간과했습니다. 아이들은 자신의 내면적 도덕 기준에 따라 행동하지만, 다른 요소들도 영향을 미칩니다. 도덕적 추론이 발달한 아동은 실제로 도덕적이고 친사회적인 행동을 보일 가능성이 높지만, 이것이 항상 그런 것은 아닙니다. 타인의 감정과 관점을 이해하는 능력, 죄책감, 수치심, 공감 등이 행동에 영향을 줍니다. 또한 개인적인 희생, 사회적 인정을 받을 가능성 등도 고려됩니다. 자기 개념이 도덕적·친사회적 행동에 영향을 줍니다.  자신이 타인에게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믿는 아동, 즉 도덕적 자기 효능감이 높은 아동은 더 적극적으로 도덕적 행동을 합니다. 청소년기의 일부는 도덕적 가치관을 자신의 정체성 일부로 통합하기도 합니다.

 

 

도덕성과 친사회성 발달에 영향을 주는 요인

도덕적 사고는 인지 발달과 함께 갑니다. 인지 발달이 부족한데 도덕적 사고가 발달하기는 어렵습니다. 여러 사람의 관점이나 동기를 동시에 고려하고, 정의·인권 같은 추상적 개념을 이해하는 능력은 도덕적 추론에 필수적입니다. 그러나 인지 능력만으로 도덕적 행동이 보장되지는 않습니다. 어떤 아이는 수학 문제는 잘 풀어도, 도덕적으로는 매우 이기적일 수 있습니다. 또한, 사회적·문화적 환경은 아동의 도덕성과 친사회성 발달에 큰 영향을 줍니다. 타인에게 친절하고 관대한 어른이나 또래를 관찰한 아동은 스스로도 그런 행동을 더 자주 하며, 텔레비전이나 비디오 게임 등 매체에서 친사회적 메시지를 접할 경우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단지 도덕적 가치를 가르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으며, 아이들은 실제 행동 속에서 도덕성을 관찰하고 배워야 합니다. 예를 들어, 귀납적 훈육법은 아동에게 자신의 행동이 타인에게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를 되돌아보게 하며, 이때 사소한 처벌(예: 잘못한 행동에 대한 보상 요구)과 함께 적용될 때 규칙 준수, 공감, 연민, 이타심의 발달에 효과적입니다. 또한 도덕적 인지 불균형, 즉 아이가 기존 도덕 기준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도덕적 문제에 부딪히는 경험 역시 중요합니다. 교실 내 논쟁적 주제나 딜레마 토론은 아동이 복잡한 도덕 문제를 새롭게 사고하게 만들고, 더 발전된 도덕적 추론을 가능하게 합니다.

 

 

아이가 밖에서 환하게 웃고 있는 모습
도덕성과 친사회성 발달이 잘 되는 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