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아동심리학 - 이혼과 별거
목차
별거나 이혼을 경험한 아동과 가족은, 별거와 관련된 적응 문제를 다루기 위한 도움이 필요합니다. 별거 이후의 자녀 양육권에 대한 전문가의 조언이 필요한 경우에는 심리 상담을 받는 게 필요합니다. 이 글에서는 먼저 관련된 역학적 문제를 논의하고, 이혼의 원인을 설명합니다. 다음으로 부모의 이혼 적응을 매개하는 요인을 살펴보고, 이혼 직후의 양육에 미치는 즉각적인 영향을 설명합니다. 이후 아동에게 미치는 단기, 중기, 장기 영향과, 이러한 영향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한 개인적·상황적 요인을 설명합니다. 별거 및 재혼 이후 가족 변화에 대한 발달적 모델도 제시되며, 재혼 후의 계부모 가정 특성과 아동의 적응을 다룬 후, 아동의 이혼 후 적응 문제 평가와 치료를 위한 가이드라인이 제시됩니다. 아동 양육권 평가의 핵심 요소를 고려한 후, 장은 조정에 대한 간략한 논의로 마무리됩니다.
역학
이혼은 더 이상 정상적인 가족 생애주기에서 벗어난 이례적 사건으로 간주되지 않으며, 흔하게 발생하는 일입니다. 미국과 영국에서는 결혼의 약 4분의 1에서 3분의 1이 이혼으로 끝나며, 이 중 약 3분의 2는 자녀가 있는 경우입니다. 이혼 사례의 약 90%에서 자녀는 어머니와 함께 거주하게 됩니다. 이혼한 남성과 여성의 약 4분의 3은 재혼합니다.
이혼의 원인
미국의 주요 조사에 따르면, 의사소통 및 친밀감 문제와, 결혼 내 권력 균형 또는 역할 구조에 대한 불일치가 이혼의 주된 이유입니다. 남녀 모두 배우자의 의사소통 부족과 이해 부족을 이혼의 가장 큰 이유로 꼽습니다. 이러한 의사소통 문제는 대개 심리적 친밀감을 형성하고 유지하는 더 광범위한 어려움의 일부입니다. 역할 및 권력관계에 대한 불일치는 두 번째로 흔한 이혼 사유입니다. 남성은 아내가 너무 권위적이며 잔소리나 비난을 자주 한다고 불평하고, 여성은 결혼이 개인적 자율성과 독립성 욕구를 억제한다고 불만을 토로합니다.
불륜, 미성숙, 알코올 남용, 성적 불만족(여성은 질, 남성은 양)도 주요 이혼 사유입니다. 고트만의 연구 등 관찰 연구에 따르면, 이혼으로 이어지는 갈등 관계의 부부는 점점 긍정적 상호작용보다 부정적 상호작용이 많아지고, 비판, 경멸, 방어, 회피 등 4가지 파괴적 행동이 증가합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배우자의 긍정적 행동은 무시되고 부정적 행동에만 집중하게 되며, 부정적 사고방식과 상호작용이 악순환을 형성합니다. 이는 결국 감정적 거리감, 고립, 그리고 “평행 생활”로 이어지며, 어느 시점에서는 결혼 전체 역사가 부정적으로 재구성되며 이혼을 정당화하는 사고로 발전합니다.
남녀의 스트레스 반응 차이
여성은 남성보다 결혼 생활에 더 오래 불만족을 느끼는 경향이 있습니다. 경제적 어려움은 여성이 이혼을 미루는 주요 요인이고, 남성은 자녀와의 분리 두려움을 가장 큰 이유로 듭니다. 여성은 이혼 직전 시기에 가장 큰 스트레스를 받으며, 남성은 이혼 이후 시기가 더 힘든 경향이 있습니다. 이는 이혼 전후 시기에 남성과 여성 모두에서 면역 체계 기능이 떨어진다는 생리학적 증거로도 확인됩니다.
이혼의 관련 요인들
이혼은 다음과 같은 요인들과 연관되어 있습니다: 사회경제적 지위, 도시/농촌 거주지, 결혼 시 연령, 혼전 임신, 심리적 적응 수준, 부모의 이혼 경험.
- 낮은 사회경제적 지위, 도시 거주, 20세 이전 결혼, 심리적 문제, 혼전 임신, 부모의 이혼 경험이 있는 경우 → 이혼 확률 증가
- 높은 사회경제적 지위, 농촌 거주, 30세 이후 결혼, 심리적 안정, 부모가 여전히 혼인 중인 경우 → 이혼 확률 낮음
하지만 이러한 요인들과 이혼 간의 상관관계는 중간 정도이며, 해당 요인을 지닌 사람들 중 이혼하지 않는 사례도 많습니다.
부모에게 미치는 영향
이혼은 부모에게 다양한 생활 변화와 스트레스를 유발합니다. 양육권을 가진 부모는 거주지 변경, 경제적 어려움, 사회적 고립, 육아와 직장 병행으로 인한 역할 과중 등의 문제를 겪습니다. 양육권이 없는 부모도 거의 동일한 스트레스를 겪지만, 역할 과중은 덜합니다. 남성은 가족이나 지인의 실질적 지원을 받는 경우가 많고, 경제적으로 더 유리하여 육아 도우미를 고용할 여력이 더 높습니다.
미국 조사에 따르면 양육권이 없는 아버지들은 이혼 후 장기적으로 경제적 손실이 크지 않으며, 대다수는 3년 이내에 이혼 전 수입과 거의 비슷한 수준을 회복합니다. 반면 여성은 이혼 후 심각한 경제적 문제를 겪으며, 이혼 후 2년 동안 약 절반이 빈곤선 아래에서 생활하고, 수입은 평균 35% 감소합니다.
이혼 직후 많은 사람들은 신체적·정신적 건강이 악화되며, 이는 보통 2년 이내에 회복됩니다. 남녀 모두 이혼 전후 2년 동안 심한 감정 기복을 경험하며, 장기간의 결혼 생활이 끝났다는 상실감과 불안, 새 삶에 대한 기대가 교차합니다. 특히 여성은 자아 정체성에 혼란을 겪으며, 이는 결혼 중 자신을 남편 또는 자녀를 통해 정의해왔기 때문입니다. 직업이 있는 여성은 이혼 후 정체성 혼란이 적은 편입니다.
부모의 이혼 적응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 긍정적 적응 요인: 젊은 나이, 짧은 결혼 기간, 자발적 이혼, 양측 합의, 고수입, 직업 보유, 자아 효능감, 높은 자존감, 변화 수용성, 평등한 성 역할 인식, 낮은 전 배우자 애착, 강한 사회적 지지
- 부정적 적응 요인: 고령, 긴 결혼 기간, 비자발적 이혼, 저소득, 무직, 자아 무력감, 낮은 자존감, 변화 거부, 전통적 성 역할 고수, 강한 전 배우자 애착
양육에 미치는 즉각적 영향
이혼 직후 부모는 심리적·경제적 스트레스로 인해 자녀의 기본적인 안전, 보살핌, 교육, 정서적 지지 등을 제대로 제공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이 시기 부모의 양육 유형은 다음 세 가지로 구분됩니다
- 협력형 양육 – 두 가정에서 공통된 규칙과 일관된 양육 방식 형성 (전체의 약 20%)
- 병렬형 양육– 각자 다른 규칙 유지, 하지만 큰 차이 없는 경우 자녀에게 긍정적 영향
- 갈등형 양육 – 부모가 서로 직접 소통하지 않고 자녀를 매개로 함 → 자녀에게 심각한 스트레스 유발
자녀에게 미치는 영향
- 단기적(이혼 후 2년): 대부분의 아동이 적응 문제를 보이며, 남아는 외현화(행동) 문제, 여아는 내면화(정서) 문제를 보임
- 중기적(3~10년): 다양한 조정 지표(행동 문제, 자존감, 학업, 대인관계)에서 이혼가정 자녀가 평균적으로 더 낮은 성과
→ 하지만 약 20~25%만이 장기적인 심리 문제를 겪으며, 나머지는 정상적 발달 - 장기적: 일부는 안정적 관계 형성의 어려움, 낮은 사회경제적 지위, 성인기 심리적 어려움 경험
양육권 평가
양육권 평가의 핵심은 "아동에게 가장 적합한 양육 환경은 무엇인가?"입니다. 평가 항목은 다음과 같습니다:
- 부모 및 아동 인터뷰
- 가정 방문 및 부모-자녀 상호작용 관찰
- 관련 전문가(교사, 정신과 의사 등) 의견
- 아동의 안전, 보살핌, 통제, 교육 필요 충족 여부 평가
특히 학대 이력이 있는 경우에는 별도의 정밀 평가가 필요하며, 신체적·정신적 질환, 성격 장애, 약물 남용, 기분 장애 등도 고려되어야 합니다. 자녀가 이미 주양육자와 안정된 관계를 맺고 있거나, 형제자매와 함께 있는 것이 더 적절하거나, 특정 부모가 특별한 필요를 더 잘 충족할 수 있다면 해당 부모에게 양육권이 주어지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조정과 화해
최근 임상심리사는 양육권 평가 및 치료 외에도 조정에도 참여하고 있습니다. 조정은 부부가 자녀 양육 및 재정 문제에 대해 구조적으로 협의하는 방식으로, 법정 소송보다 비용이 적고 스트레스가 낮으며, 장기적으로 협력 양육 가능성을 높입니다. 심리학자 또는 심리학자-변호사 팀이 조정을 진행할 수 있으며, 초기 계약을 통해 신뢰와 협력의 기반을 마련합니다.
요약
이혼과 별거는 이제 규범적인 가족 변화로 여겨지며, 주요 원인은 의사소통 실패와 권력 불균형입니다. 부모의 적응에는 다양한 위험 및 보호 요인이 작용하며, 이혼 후 첫 2년 동안 많은 아동이 심리적 어려움을 겪습니다. 약 25%는 장기적 문제를 경험합니다. 적절한 개입은 심리 교육, 역할 명확화, 일관된 양육, 학교 및 가족 지지, 슬픔 관리 등이 포함되어야 합니다. 양육권 평가는 자녀의 안전, 보살핌, 통제, 학습을 얼마나 충족시킬 수 있는지를 기준으로 이루어져야 하며, 아동의 복지가 항상 중심이 되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