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 문제 해결과 창의성
- 수렴 사고 vs. 확산 사고
- 문제 해결과 창의성을 방해하는 인지적 요소들
- 문제 인식과 부적절한 인코딩: 학습자의 실수
- 문제 해결을 촉진하는 교수 전략
- 창의성을 증진하는 학습 환경과 태도

문제 해결과 창의성
이전 글에서는 전이에 대해 알아봤다. 문제 해결과 창의성은 모두 학습자가 기존 지식이나 경험을 새로운 상황에 적용하는 '전이'의 과정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문제 해결은 명확한 목적을 향해 나아가며, 보통 이미 알고 있는 여러 정보를 통합해 결론을 도출한다. 반면 창의성은 하나의 아이디어에서 출발해 다양한 방향으로 사고를 확장시켜 전혀 새로운 해결책을 도출하는 과정이다. 창의성과 문제 해결 모두 현대 사회에서 필수적인 역량으로 평가되며, 이 둘은 서로 독립적인 것이 아니라 상호작용한다. 복잡한 과제에서는 수렴적 사고와 확산적 사고가 동시에 요구되기도 한다.
수렴 사고 vs. 확산 사고
수렴 사고는 정답이 존재하는 문제를 해결할 때 활용된다. 예를 들어, '1분당 42개의 단어를 타이핑하는 사람이 4,200 단어를 타이핑하려면 몇 분이 걸릴까?'라는 질문은 하나의 명확한 해답을 갖는다. 반대로 확산 사고는 하나의 단서를 바탕으로 다양한 가능성을 모색할 때 필요하다. 예를 들어, 벽돌의 용도를 생각할 때 단순히 건축 자재로 보는 것이 아니라, 문진, 책받침, 램프 받침 등으로도 상상할 수 있는 사고방식이 확산 사고다. 실제 문제 해결은 이 두 가지 사고가 유기적으로 결합된다.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발산(확산 사고)하고, 그중 실현 가능한 대안을 선택해 통합하는 과정(수렴 사고)이 바로 효과적인 문제 해결이다.
이런 사고 방식을 결정짓는 건 문제의 유형의 영향이다. 잘 정의된 문제는 목표, 조건, 해결 방법이 명확하다. 예: "5,000원을 내고 3,200원짜리 물건을 샀다. 거스름돈은 얼마인가?" 반면, 정의되지 않은 문제는 목표가 불분명하거나 필요한 정보가 부족하고, 해결 방법이 여러 개일 수 있다. 예: "열대 우림 파괴를 줄이기 위한 농업 대안을 제시하라." 학교에서는 주로 잘 정의된 문제만 다루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현실은 모호하고 복잡한 정의되지 않은 문제로 가득하다. 학생들이 실생활에 적용 가능한 문제 해결력을 기르기 위해서는 이와 같은 비정형 문제에 노출되는 기회가 반드시 필요하다. 정의되지 않은 문제를 다룰 때 학생들은 폭넓은 방향으로 문제해결과 창의성을 기를 수 있다.
문제 해결과 창의성을 방해하는 인지적 요소들
문제를 효과적으로 해결하고 창의적으로 사고하려면 인지적 기반이 중요하다. 첫째, 지식의 깊이는 핵심이다. 주제에 대한 개념적 이해가 충분한 학습자는 문제를 더 유연하고 창의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 지식이 부족하면 피상적인 특징에만 주목해 오답률이 높아진다. 둘째, 작업 기억의 한계도 장애 요인이 될 수 있다. 작업 기억은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는 정보량이 제한되어 있어서, 정보가 많거나 복잡한 문제는 처리 속도를 저하시킨다. 이 한계를 극복하는 전략으로는 정보를 외부에 기록하거나 반복 훈련을 통해 자동화 수준에 도달하는 방법이 있다.
문제 인식과 부적절한 인코딩: 학습자의 실수
문제를 어떻게 ‘인식’하고 ‘기억에 저장(인코딩)’하느냐에 따라 해결 전략이 달라진다. 예를 들어, 코끼리 10마리와 독수리 8마리의 다리 수를 계산하는 문제에서 일부 학생은 문제를 수학적으로 해석하지 못하고 감각에 의존해 실수를 한다. 또한, 고정된 인코딩 방식은 창의성을 저해한다. 예컨대, 압정이 든 상자를 단순히 '압정을 담는 용기'로만 인식하면, 그것을 촛대를 고정하는 받침대로 사용하는 창의적인 해결책을 떠올리지 못한다. 이런 사고의 고착은 다양한 문제 경험과 시각적 보조 자료, 구체물 제시, 다양한 문제 접근법 훈련 등을 통해 극복할 수 있다.
문제 해결을 촉진하는 교수 전략
교사는 다음과 같은 전략으로 학생들의 문제 해결력을 길러줄 수 있다.
- 알고리즘 지도: 정해진 절차를 단계별로 설명하고, 예시와 함께 그 적용 맥락을 안내한다.
- 문제 기반 학습(PBL): 현실적인 문제를 중심으로 팀 단위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사고력과 협업 능력을 동시에 개발한다.
- 메타인지 전략: 학생들이 스스로 '무엇을 왜 하고 있는지'를 설명하게 하고, 진전 여부를 점검하도록 돕는다.
- 휴리스틱 도입: 정답을 보장하지는 않지만 실마리를 제공하는 일반 전략(예: 하위 목표 설정, 유사 사례 비교, 브레인스토밍)을 활용한다.
창의성을 증진하는 학습 환경과 태도
창의성은 특정 사람만이 가진 고정된 자질이 아니라, 상황적이며 훈련 가능한 능력이다. 교사는 다음의 전략으로 학생들의 창의적 사고를 유도할 수 있다. 첫 번째는 내적 동기를 강조하는 것이다. 외부 보상보다 자발적 흥미와 만족감을 자극하는 활동을 제안한다. 두 번째는, 사고 유도 질문을 활용하는 것이다. "12세기 크메르족은 시멘트 없이 거대한 사원을 어떻게 지었을까?"와 같은 열린 질문은 사고의 폭을 넓힌다. 비정형화된 질문이 사고력을 발달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 세 번째는, 실패를 수용하는 분위기 조성이다. 실수나 비현실적인 아이디어도 자유롭게 제시할 수 있도록 격려한다. 이 경우, 교사가 학생에게 틀려도 괜찮고, 몰라도 괜찮다라는 메시지를 주면 좋다. 네 번째는 시간과 자원의 여유 제공를 제공하는 것이다. 창의적 탐색을 위해 충분한 시간과 도구, 협업 기회를 보장한다.
문제 해결력과 창의성은 21세기 핵심 역량이다. 교실 안에서 이 둘을 길러주는 교육은 단순한 지식 전달을 넘어, 사고 과정 자체를 교육의 중심으로 삼는 접근이다. 수렴 사고와 확산 사고를 균형 있게 훈련하고, 명확한 정답이 없는 문제를 학생들에게 과감히 던져주는 것. 그리고 그 과정에서 실패와 다양성을 수용할 수 있는 학습 환경을 조성하는 것.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의미의 교육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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