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문화는 삶에 많은 영향을 미칩니다. 문화라는 개념은 오랜 시간 지속된 사회 집단의 행동과 신념 체계를 포함합니다. 우리가 사는 문화는 우리가 획득하게 되는 관점과 가치관,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익히게 되는 기술, 그리고 장차 원하는 성인의 역할에까지 영향을 줍니다. 문화는 또한 언어 및 의사소통 능력의 발달, 감정 표현 및 조절, 자아 개념의 형성에도 영향을 줍니다. 때로 우리는 '문화'라는 말을 광범위한 지리적 영역에서 널리 공유되는 행동과 신념을 의미하는 데 사용합니다. 예를 들어, 서구 주류 문화는 북미와 서유럽 지역에서 많은 사람들이 공유하는 행동, 신념, 가치관을 포함합니다. 그러나 북미나 서유럽의 어느 한 나라든, 심지어 세계 거의 모든 나라들이 국경 내에서 상당한 문화적 다양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이는 특정 지역, 종교 집단 또는 사회경제적 배경에서 자란 결과일 수 있습니다. 또한 대부분의 국가에는 다양한 민족 집단이 존재합니다. 일반적으로 민족 집단이란 공통의 문화를 공유하며 그 뿌리가 해당 국가의 성립 이전이거나 국외에서 비롯됩니다. 또, 구성원 간에 상호 의존감, 즉 삶이 서로 얽혀 있다는 감각을 공유합니다. 민족 집단은 종종 인종 집단과 혼동됩니다. 인종에 대한 정의와 개념은 매우 다양하며, 교사로서 우리는 학생과 학부모가 인종에 대해 서로 다른 태도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합니다. 인종 집단은 일반적으로 유전적 기원에서 비롯된 신체적 차이를 기준으로 합니다. 예를 들어, 어떤 학생은 아시아계 인종 집단에 속할 수 있지만, 동시에 여러 민족 집단에도 속할 수 있습니다.
문화는 사람들이 새로운 아이디어와 사고방식을 받아들이고 다른 문화와 상호작용하면서 지속적으로 변화합니다. 특정 문화 내에서도 태도와 행동에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 어떤 개인은 특정한 문화적 가치를 수용하지만 다른 가치는 거부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어떤 문화에서는 특정 음식을 금지하고 성별 간 평등을 인정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문화에서 자란 학생이 식습관은 따르되 성별 불평등은 거부할 수도 있습니다. 사람들이 자신과 매우 다른 문화를 접할 때, 특히 아동의 경우 점진적으로 새로운 문화의 가치와 관습을 받아들이는 ‘문화 적응’을 겪게 됩니다. 어느 정도의 적응은 새 환경에서 성공하는 데 필수적이지만, 빠른 문화 적응은 아동의 사회적·정서적 건강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경우, 아동의 고유한 문화 집단은 학교생활에서 정체성을 유지하고 자존감을 지킬 수 있도록 도와주는 지지망 역할을 합니다.
학생들의 문화적 배경과 민족적 정체성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들이 얼마나 문화적·민족적 활동에 참여하고 있는지를 살펴보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예를 들어, 일부 멕시코계 미국인 학생들은 전통적인 멕시코 관습이 일상생활에 깊이 스며든 공동체에서 살아가며 스페인어를 사용하고, 반면에 어떤 학생들은 미국의 주류 활동 중심의 이질적 환경에서 자라며 멕시코 전통을 거의 따르지 않기도 합니다. 어떤 학생들은 이민자이거나, 부모가 서로 다른 민족 또는 인종 배경을 가지고 있어 두 개 이상의 문화를 적극적으로 오가며 살아갈 수도 있습니다.
가정과 학교에서의 문화 차이 극복
많은 아동은 학교에 처음 입학했을 때 문화 충격을 경험합니다. 이 충격의 정도는 학생마다 다릅니다. 북미와 서유럽의 많은 학교들은 서구 주류 문화를 따르고 있기 때문에, 이 문화 배경을 가진 학생들은 학교에 쉽게 적응합니다. 하지만 문화적 규범과 가치가 크게 다른 집단 출신 학생들은 가정과 학교 사이의 문화적 불일치를 경험하며, 학교에서 무엇을 기대해야 할지 알지 못하고 당황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차이는 결국 학교 적응과 학업 성취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학생들은 교사와 또래의 기대를 점점 더 인식하게 되고, 많은 학생들이 학교와 가정을 오갈 때 문화적 관점을 전환하는 데 능숙해집니다. 모든 학생이 이렇게 쉽게 적응하는 것은 아닙니다. 어떤 학생은 학교 문화를 자신의 정체성과 충돌한다고 느껴 적극적으로 거부하기도 하고, 또 다른 학생은 학교에 적응하려고 애쓰지만 가정과 학교의 차이를 극복하지 못해 심리적 갈등을 겪기도 합니다.
문화적 역량
훌륭한 교사는 끊임없이 문화적 역량을 향상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미국 교육협회(NEA)는 이를 다음과 같이 정의합니다. “문화적 역량이란, 자신의 문화적 정체성과 차이에 대한 인식을 바탕으로 학생과 그 가족의 다양한 문화와 지역사회 규범을 이해하고 이에 기반한 수업 전략을 개발하는 능력입니다.” 흑인, 히스패닉, 아시아계 미국인, 원주민, 유럽계 미국인 등 모든 집단 안에는 다양성이 존재합니다. 따라서 집단 전체를 일반화해서는 안 되며, 오히려 관찰되는 공통 문화적 차이에 대한 이해를 통해 학생들의 행동을 더 잘 이해하고, 문화적으로 유능한 교사로 성장할 수 있습니다.
언어와 방언
가장 뚜렷한 문화적 차이 중 하나는 바로 언어입니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학교에서는 영어를 사용하지만, 가정에서는 전혀 다른 언어 환경에 노출될 수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5세에서 14세 사이의 아동 중 21.8%가 가정에서 영어가 아닌 다른 언어를 사용한다고 합니다. 어떤 가정에서는 가족 모두가 영어가 아닌 언어만을 사용하기도 하고, 다른 가정에서는 부모 중 한 명만 영어를 주로 사용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심지어 학생이 가정에서도 영어를 사용한다고 해도, 학교에서 쓰이는 표준 영어와는 다른 방언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방언은 특정 지역이나 민족·문화 집단과 관련된 고유한 발음, 표현, 문법 구조를 포함합니다. 일부 학생들은 집에서는 방언을 쓰고 학교에서는 표준 영어를 쓰는 언어 전환을 의도적으로 하기도 합니다.
교육자는 같은 민족 내에서도 언어 능력의 차이가 더 크다는 점을 이해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가정에서 스페인어만 사용하는 아동은 영어 노출이 적어 영어로 수업을 받을 때 초기 학습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으며, 이 경우 이중언어 교육이 도움이 됩니다. 가장 널리 연구된 민족 방언 중 하나는 아프리카계 미국 영어입니다. 예전에는 이 방언이 표준 영어보다 ‘덜 복잡하다’는 오해가 있었지만, 지금은 체계적 문장 구조를 갖춘 복잡한 언어로 인정되고 있으며, 표준 영어만큼이나 의사소통 및 사고 능력을 촉진할 수 있음이 입증되었습니다.
많은 아동과 청소년은 자신이 사용하는 방언을 자신의 민족 정체성의 일부로 간주합니다. 어떤 지역 사회에서는 그 방언이 가장 효과적인 의사소통 수단으로 자리 잡고 있기도 합니다. 하지만 표준 영어를 유창하게 구사하지 못하면 읽기, 쓰기 능력 발달이나 타인의 평가에 불이익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전문가들은 모든 학생이 표준 영어를 습득할 수 있도록 지도하되, 창의적 글쓰기나 비공식 토론 등에서는 다양한 방언도 허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말수와 말하는 방식의 차이
서구 문화는 대체로 수다스러운 문화로, 특별한 내용이 없어도 대화를 통해 관계를 유지하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일부 아프리카계 미국인 커뮤니티도 마찬가지로 에너지 넘치고 열정적인 말투를 선호합니다. 반면, 동남아시아 문화 등에서는 침묵을 미덕으로 여기며, 말보다는 주의 깊은 경청이 학습에 더 효과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일부 문화권에서는 사람들이 의견을 자유롭게 말하고 때로는 타인의 말을 끊기도 하는 등 말하기에 적극적이고 직접적인 방식을 선호합니다. 반면, 아시아계 미국인과 같은 집단은 조심스럽고 간접적인 표현을 선호하며, 감정을 드러내는 데 신중합니다.
문화와 민족에 따라 아동이 성인과 대화해야 하는 정도에 대한 기대도 다릅니다. 서구에서는 아이도 자기 생각을 말해야 한다고 기대하지만, 많은 문화권에서는 아동이 조용히 관찰하고 말은 자제하도록 가르칩니다. 어떤 문화에서는 어른이 먼저 말을 걸지 않는 한 아동이 나서서 말하는 것이 금기이기도 합니다. 교사로서 우리는 이런 차이를 민감하게 인식해야 합니다. 특히 외국에서 막 온 학생에게 서구식 수업 환경은 혼란스럽고 무례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해당 학생의 학부모 또한 자녀가 교사로부터 무시당하거나 소외될까 우려할 수 있습니다.
눈 맞춤
서구 문화에서는 상대방과 눈을 마주치는 것이 관심과 경청의 표현으로 여겨집니다. 하지만 미국 원주민, 아프리카계 미국인, 멕시코계 미국인, 푸에르토리코계, 폴리네시아계 공동체에서는 아이가 어른의 눈을 응시하는 것이 무례하거나 도전적으로 보일 수 있습니다. 이들 문화에서는 아이가 고개를 숙이고 시선을 피하는 것이 존중의 표현입니다. 한국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른이 아이
개인 공간
일부 아프리카계 미국인 및 히스패닉 문화에서는 대화 시 서로 신체 접촉이 많습니다. 반면, 유럽계 미국인이나 동아시아 문화권에서는 상대와 일정 거리를 유지하며 신체 접촉을 삼가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교사는 학생들이 편안함을 느끼는 물리적 거리와 상호작용 방식을 존중해야 합니다. 일정 거리를 유지하고 싶어 하는 학생에게 터치를 한다면 학생이 부담스럽게 느낄 수도 있고, 이는 교육적으로 악영향을 미칩니다.
질문에 대한 반응
많은 교실에서는 교사-학생-교사 구조(교사가 질문 → 학생이 답변 → 교사가 평가하는 구조)가 흔히 사용됩니다. 이는 중산층 유럽계 미국인 가정에서도 자주 사용되는 방식입니다. 예를 들어, 부모가 아이에게 “너 몇 살이야?”, “소는 뭐라고 울지?” 같은 질문을 하고, 아이가 정답을 말하면 칭찬해 주는 방식입니다. 하지만 다른 문화권에서 자란 아이들은 이러한 질문-답변 구조에 익숙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어떤 아이들은 교사가 답을 이미 알고 있는 질문을 왜 하는지를 이해하지 못할 수도 있고, 일부 커뮤니티에서는 아이들에게 낯선 사람이 개인적인 질문을 하면 대답하지 말라고 가르치기도 합니다. 이러한 문화적 차이를 교사가 오해할 수 있습니다. 또한, 응답까지 걸리는 시간도 문화마다 다릅니다. 일부 문화권에서는 질문에 대해 곧바로 대답하지 않는 것이 존중의 표현입니다. 교사가 즉각적인 응답을 기대하면, 천천히 답변하는 문화적 배경을 가진 학생은 존중을 나타낼 기회를 박탈당하는 셈이 될 수 있습니다. 교사가 몇 초간의 침묵을 허용하는 기다림의 시간을 준다면, 그런 학생들은 더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습니다.
'아동심리학' 카테고리의 다른 글
교육심리학 - 저소득층 학생들 (0) | 2025.06.27 |
---|---|
교육심리학 - 성 차이 (0) | 2025.06.27 |
교육심리학 - 도덕성과 친사회성 발달 (0) | 2025.06.26 |
교육심리학 - 또래 관계 발달 (1) | 2025.06.26 |
교육심리학 - 자아 개념의 발달 (0) | 2025.06.26 |